팀 로 CIC 창업자 겸 대표
1999년 MIT 제공 공간서 설립
공유오피스와 달리 한곳 집중
소프트웨어 아닌 딥테크 중심
헬스케어·로보틱스 기업 입주
세계가 韓 엔터테인먼트 관심
창업자 간 네트워크 강화 기대
1999년 MIT 제공 공간서 설립
공유오피스와 달리 한곳 집중
소프트웨어 아닌 딥테크 중심
헬스케어·로보틱스 기업 입주
세계가 韓 엔터테인먼트 관심
창업자 간 네트워크 강화 기대

최근 서울을 방문한 팀 로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(이하 CIC) 창업자 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. CIC는 1999년 로 대표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(MIT)가 있는 케임브리지시에서 시작한 공유오피스 개념의 혁신센터다. MIT가 제공한 공간에 설립됐다.
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혁신을 촉진한다는 콘셉트는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보다 훨씬 앞서 시작했다. 상업용 오피스 회사로 계속 공간을 확장해 나가는 공유오피스와 달리 도시마다 한 곳에만 집중돼 있다. 또 육성하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액설러레이터(창업기획자)와도 다르다.
전 세계 8개 도시에 CIC가 있고, 약 8400개 기업이 거쳐갔다. 대표적으로 2005년 구글이 인수한 안드로이드, 보스턴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폿 등이 있다. 한국 일부 바이오·헬스케어 스타트업도 CIC에 입주해 있다.
로 대표는 "CIC는 투자를 하지 않고 중립적이라는 것이 특징"이라면서 "이런 이유로 벤처캐피털 50여 개사가 CIC에 입주해서 스타트업들과 만나고 있다"고 설명했다.
CIC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처럼 소프트웨어가 아닌 딥테크 중심이라는 점이다. 로 대표는 "CIC는 MIT와 하버드 등 미국의 우수 대학과 가깝게 있다보니 딥테크 관련된 스타트업이 많다"면서 "헬스케어와 로보틱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"고 설명했다. 랩 센트럴이라는 헬스케어 관련 공유 실험실, 매스 로보틱스라는 공유 로봇 실험실이 보스턴 캠퍼스에 있다.
CIC는 최근 글로벌 확장을 하고 있다. 전 세계 도시를 연결하면 창업자들 간 혁신 네트워크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.
로 대표는 "2021년 도쿄에 CIC 캠퍼스를 만들었고 서울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"면서 "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 대학이나 부동산 운영 기업이 좋은 파트너"라고 설명했다. 도쿄에서는 모리빌딩이 파트너다. 로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만나 협력도 논의했다.
로 대표는 "CIC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"라면서 "한국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강국인데 이런 점에서 CIC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"고 말했다. 그는 "한국은 글로벌하게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를 알리고 있어서 전 세계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"면서 "서울의 혁신가들을 CIC가 있는 다른 도시들과 연결하고자 한다"고 설명했다.
현재 CIC가 진출한 곳은 보스턴, 케임브리지, 필라델피아, 프로비던스, 세인트루이스(이하 미국), 로테르담(네덜란드), 바르샤바(폴란드), 도쿄(일본) 등이다.
[이덕주 기자]